문화유산보호활동 글읽기
홍도묘 및 묘비 복원
작성자
김호상
작성일
2012-08-09 11:58
조회수
4120


홍도(紅桃)라 하면 일제강점기 민족의 울분을 달래주던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는 대중가요의 홍도를 떠올릴지 모르지만 조선시대 동도명기(東都名妓)인 홍도가 경주출생의 실존인물이며 그의 무덤이 도지동 형제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가 무연고 분묘로 이장되어 납골당에 안장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005년까지만 하더라도 도지동에 있던 그의 커다란 봉분이 우람한 소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무덤 앞에는 화강암으로 된 조그마한 비석이 있었습니다. 이 비석은 그가 죽자 경주의 풍류객, 교방(敎坊)의 여러 악공(樂工)과 기생들이 그를 악부(樂府)의 종사(宗師)로 여겨 잊지 않기 위해 각자 약간의 재물을 모아 세운 것이었습니다.

묘의 비문에 따르면, 그의 성명은 최계옥(崔桂玉, 1778~1822), 자는 초산월(楚山月)입니다. 아버지는 향리 출신으로 가선대부에 오른 최명동, 어머니는 경주의 세습기생이었습니다. 정조 2년(1778)에 태어난 그녀는 나이 겨우 10세에 시(詩)와 서(書)에 통달하고 음율(音律)을 깨우쳤으며, 14세에 얼굴과 재주가 모두 뛰어났다. 20세에 경주부윤의 추천으로 상의원에 선발되어 노래와 춤으로 장안에서 독보적 존재가 되어 이름이 온 나라에 알려졌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조의 장인 박상공(朴相公)이 그를 좋아하여 외부(外婦)로 삼자, 정조가 그에게 ‘홍도(紅桃)’라는 별호를 내렸습니다. 홍도는 박상공과 10년간 생활하면서 고적한 심사로 시를 읊었고, 상공이 죽은 뒤 3년 상을 치르고 경주로 돌아왔습니다. 경주 악부의 종사가 된 홍도는 악사와 기생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온 힘을 썼습니다. 홍도가 병을 얻자 자신의 모든 재산을 친척들에게 나눠주라는 유서를 남기고 순조 22년(1822)에 죽으니 그의 나이 45세였습니다.

철종 2년(1851)에 이르러 최남곤 등 경주 문인들이 그의 무덤 앞에 동도명기홍도지묘(東都名技紅桃之墓)라고 쓴 비를 세웠습니다. 조선시대 많은 기생들이 있었지만, 묘비를 남긴 예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2005년 홍도 묘를 답사할 기회가 있어 도지동을 찾았을 때 봉분이 파헤쳐진 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덤 주변의 노송은 변함없이 그대로 우거져 있는데 무덤은 파헤쳐져 있고 묘비(墓碑)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없었으며, 당시 사방으로 수소문 했으나 끝내 행방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후 토지구획사업 대상지에 묘역이 편입되어 공사 과정 중에 무연고 분묘로 처리되어 2005년 11월에 납골당(경주시 건천읍 천포리 영호공원)으로 무덤의 흙만이 이장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나, 그나마도 안치기간인 10년(2005.11 ~ 2015.11)이 지나면 폐기될 것이라고 합니다. 2009년 우연인지 인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필자가 토지구역 부지의 문화재발굴조사를 담당하여 이러한 내용을 문화재청에 알리게 되었고, 문화재청에서 아파트 건설사로 하여금 홍도묘와 관련된 안내판을 세우게 하여 미흡하지만 홍도 묘에 대한 흔적을 남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 계곡에 폐기하였다던 묘비를 찾기 위해 여러 날 굴삭기를 동원에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이장을 하였던 담당자가 고인이 되셨고, 다행히도 묘비가 묻히지 않고 대구지역의 골동품으로 떠돌고 있다는 풍문만 들리고 있지만 묘비의 행방은 현재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역사도시라 자처하는 경주에서 향리와 문인들이 200여 년간을 지켜온 홍도 묘를 무연고분묘로 처리, 납골당에 모셔 놓고 그것도 모자라 묘비마저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선조들에게 부끄럽기만 합니다. 각지의 예술인들과 문인들이 각기 나름대로 홍도 묘와 묘비의 복원 및 기념사업을 하고자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있지만 제약들이 많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화유산둘러보기]에서도 묘와 묘비복원사업을 계획하였지만 무연고분묘로 신고 되어있어 후손이 아닐 경우에는 납골의 인수가 불가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신라문회진흥원 부설 [김호상의 문화유산둘러보기]에서 법적인 절차를 거쳐 유골을 인수하여 유연고분묘로 납골당에 임시로 안치하여 두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우리 모두 뜻을 모아 홍도묘와 묘비를 복원하는 사업에 동참하여 주시기를 희망해 봅니다.

>

첨부파일
123456.jpg
작성자
  김호상   :
댓글내용
문화유산둘러보기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2014년 10월 25일(토) 오후 3시에 홍도묘를 무연고분묘로 개장을 하셨던 고인의 자제분과 천호공원 납골당의 협조로 사)신라문화진흥원 부설 [김호상의 문화유산둘러보기]에서 무연고분묘 보관실에서 유연고분묘 공간으로 이관하여 이제는 홍도묘의 납골함을 누구나가 볼 수 있도록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빠른 시일 내에 묘와 묘비복원을 하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봉안장소는 경주시 건천읍 천포리 419-12번지 영호납골공원 안치번호 608418 입니다.

작성일
2012-08-09
삭제
댓글삭제
작성자
  김윤근   :
댓글내용
값진일 하심에 일찍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해 선배로서 미안합니다.
그동안 많은 일하셨고 모실장소는 예기청소가 보이는 금장대 한곳이 좋을것 같고 무덤형태보다는 골호로 지석묘형태로 뭍고 재주모아 이쁜 조형물에 절절한
내력과 찬시(讚詩)를 좋은 필진의 도움으로 세우고 기림행사를 하심이 어떨런지요 김윤근 드림
작성일
2012-08-09
삭제
댓글삭제
작성자
  김호상   :
댓글내용
선생님 이틀전 2015년 2월 4일1차 모임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선생님에게 연락드리지 못한 것은 경주지역의 모든 문화행사를 주관하시고 실무적으로 이끌어 가시는데, 또 이 일에 앞장서서 해주십시하고 부탁드리기가 염치 없어서 경주문화원 문화원장님과 선생님께는 연락을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설날 전후로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초안이 작성되면 바로 찾아뵙고 논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챙겨주시고 돌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일
2012-08-09
삭제
댓글삭제
작성자
  윤종준   :
댓글내용
이 글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네요. 묘비 복원사업이 어찌 되어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직 진행중이라면 동참해 보고 싶습니다
작성일
2012-08-09
삭제
댓글삭제
작성자
  김호상   :
댓글내용
윤종준 선생님 안녕하세요.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너무 오랫만에 홈페이지에 들어왔습니다. 홍도 추모비는 2016년 4월 16일 오후 3시 경주 석장동 금장대 아래 소공원에 추모비를 세울 계획입니다. 분묘는 제한 사항이 많아서 추후 사업계획을 세워서 진행하고 이번에는 뜻있는 분들과 함께 추모비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저의 휴대폰 010-2505-7520 또는 kjlove1966@hanmail.net 로 연락주시면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일
2012-08-09
삭제
댓글삭제
작성자
  김호상   :
댓글내용
지난 2016. 4. 16일 오후 3시, 경주 석장동 금장대 공원에서 홍도 최계옥선생의 추모비를 성황리에 건립하였습니다. 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의 십시일반 뜻을 모아 건립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행사였습니다. 이 글을 빌어 추모비 건립에 참여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또한 당일 바쁘신 일정 중임에도 참석하여 축사를 해주신 경주시장님과 시의회 의원님들, 그리고 적극적으로 추모공간과 행사에 헌신하여 주신 경주시청 공무원님들, 기꺼이 재능기부를 하여주신 예능인들 에게
작성일
2012-08-09
삭제
댓글삭제
작성자
  김호상   :
댓글내용
지난 2016. 4. 16일 오후 3시, 경주 석장동 금장대 공원에서 홍도 최계옥선생의 추모비를 성황리에 건립하였습니다. 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의 십시일반 뜻을 모아 건립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행사였습니다. 이 글을 빌어 추모비 건립에 참여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또한 당일 바쁘신 일정 중임에도 참석하여 축사를 해주신 경주시장님과 시의회 의원님들, 그리고 적극적으로 추모공간과 행사에 헌신하여 주신 경주시청 공무원님들, 기꺼이 재능기부를 하여주신 예능인들 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들이 동도명기 홍도 최계옥님의 뜻을 잇고, 관리해 나가는 것도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홈페이 수정시에 관련된 사진을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작성일
2012-08-09
삭제
댓글삭제
댓글달기
 댓글달기
4230
목록